영화배우 '이수진' - 산정 성벽에 촛불 밝힌 '요정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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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서울 촬영 때, 장소문제로 고민을 많이 했다.

물론 지금보다는 자동차수도 훨씬 적었지만,

아무 곳에서나 촬영할 수는 없었다.

 

몸을 노출하고 촬영을 해야 하니까,

배경이 아무리 좋아도

사람이 붐비는 장소에서는 촬영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수영복을 입고 촬영을 하다 구경꾼이 몰려들어

더 이상 촬영을 못하고, 장소를 옮겨 다닌 기억이 난다.

 

수영복도

수영장이나 바닷가에서 촬영을 하면 야하지 않지만,

산이나 바위 같은 곳에서 촬영하면 야하게 보인다.

 

요즘도 그렇지만,

사진기자들은 멋진 사진 한장을 찍기 위해

심야 등산도 불사한다.

 

‘빨간 앵두’ 시리즈로

뭇 남성들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던 영화배우 출신이자,

지금은 가수 '설운도'의 알뜰살뜰한 부인으로 더 잘 알려진

'이수진'의 화보를 촬영하기 위해 북한산에 올랐다.

그것도 한밤중에!

 

간편한 평상복 차림으로 등산길에 나선 '이수진'은

산 정상에서 매서운 밤바람을 참아내며 드레스로 갈아입은 뒤,

도심의 야경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무모해 보이지만,

'이수진'이나 사진기자 모두 열정 하나만은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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