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베이징)/대만(타이완)/향항(홍콩)의 초창기 한류
한류의 발생 원인은 국내외 정치, 경제, 문화적 환경의 변화에 따른 복합적인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아시아는 일본·홍콩-한국·대만-중국·동남아시아의 순서로 경제 발전이 이어졌고, 경제적 교류에 이은 문화적 교류의 결과로 항류(港流)와 일류(日流)에 이어 한류가 발생한 것이다.
1990년대 후반 한국은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 원조라는 외환위기와 더불어 IT(Information Technology) 산업의 거품이 빠지며 새로운 대안이 필요했다. 이 때 1980년대부터 성장하기 시작한 한국의 대중문화 산업이 당시 세계적인 문화콘텐츠의 성공사례를 참고하여 정책 지원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다.
한국 대중문화의 경쟁력 상승 배경의 내적 요인으로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1987년부터 시작된 개방정책과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성장이 큰 역할을 담당했다. 1980년대 음악 산업의 발전과 함께 1990년대 영화, 게임, 인터넷 등 대중문화 산업 전체가 급성장했다.
그리고 외적으로는 아시아에서 일본 콘텐츠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새로운 한국의 콘텐츠가 홍콩과 대만 그리고 중국의 관심을 끌었고, 이후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전체로 한류가 퍼질 수 있었다. 또한 아시아 전반에 걸친 반일감정이 한몫 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나 한류의 발생시점과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지역에서 다른 수용자를 대상으로 발생했기 때문에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국 대중문화의 진출시점을 볼 때, 한국 TV드라마의 인기가 시작되면서 한국 대중음악의 인기로 확산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92년 한·중 수교 후 1993년 TV드라마 〈질투〉가 처음으로 수출되었고, 1997년부터 〈사랑이 뭐길래〉 등이 인기를 얻으며 1998년 클론, H.O.T 등의 음반이 발매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한류 현상을 주도하고 있는 핵심 요소는 단연 연예매니지먼트 산업이다. TV드라마와 대중음악 등의 유행은 한류스타를 탄생시켰고, 한국 연예매니지먼트 산업의 급속한 성장을 초래했다.